남상광

시집 『지뢰 같은 사랑』『빵인(人)을 위하여』
시에세이집 『사랑은 끊임없는 흔들림이다』

제목序時(서시)-남상광2023-01-02 15:06
작성자 Level 10

태양이 숨을 죽이고 있다

머나먼 지평선부터

붉은색이 엷어지고

대지의 열기도

이제의 그것이 아니었구나

뜨거웠던 사랑도

어느덧 줄고

나비의 날개에는 

서늘한 바람이 인다

'가을'이다.

여름은 이땅위에

고독과 애수만을 남긴 채

초연히

포도송이 사이로 몸을 숨기도 있다

남상광.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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